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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노예무역’ 사진 공개

19세기 불법으로 거래되던 흑인 노예들의 비참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69년 영국 해군이 해상 순찰 도중 서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팔려가던 흑인들을 태운 노예선을 발견, 이들을 해군 함정에 옮겨 태운 뒤 사진을 찍었다. 거의 뼈만 남았을 정도로 야윈 소년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은 노예 매매의 끔찍한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인터넷 사이트 `무빙 히어`(mooving here.org.uk)는 최근 흑인 노예 사진을 비롯 소수 민족들의 이민 200년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 지도 등 15만점의 자료를 공개했다고 BBC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흑인 노예 사진은 한 해군 장교가 촬영한 것으로 현재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다. 이 방송은 “사진 속의 흑인들은 미국의 플랜테이션 농장으로 넘겨질 운명이었다”며 “그들이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약탈의 이민사를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노예선의 국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당시 흑인 노예를 미국 등 신대륙에 팔아 엄청난 이익을 챙기던 상인들은 주로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출신이었다. 미국의 링컨 전 대통령은 1863년 노예해방 선언을 했으나 19세기 말까지도 노예 무역이 성행하고 있었다. 당시 노예들은 배 밑에 짐짝처럼 실려 항해 중에 6분의 1 이상이 사망했고, 면화ㆍ사탕수수 농장 등에 팔린 뒤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3분의 1이 죽었다. 16세기 초 노예무역이 시작된 뒤 19세기 말까지 최소한 흑인 노예 1,200만명이 신대륙으로 팔려나갔으며 항해 도중 등 중간에 목숨을 잃은 흑인들은 그보다 더 많았다. <김광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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