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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남자라고 생각하시는 분?"

인문학 강좌 고인돌 2기 '미술로 각인된 세계사의 사건들'<br>

남산도서관서 9월16일까지

12일 남산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 2기 강좌 ‘미술로 각인된 세계사의 사건들’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강사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천사가 남자라고 생각하는 분 손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지난 12일 저녁 7시, 늦은 시간이지만 남산도서관에는 60여명의 시민들이 세미나실에 모여 미술사 강의에 빠져들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2기, 조은정 박사의 ‘미술로 각인된 세계사의 사건들’의 첫 강의가 막을 올린 것.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신들의 세계’를 주제로 한 첫 강의에서 조 박사는 하느님의 사자 대천사인 가브리엘이 처녀 마리아에게 그리스도의 잉태를 알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수태고지’를 보면서 그림 속에 숨어있는 도상(icon)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 2기는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철학, 미술, 문학 등 다채로운 주제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조 박사는 피그말리온, 비너스, 제우스, 미노스 등 그리스 로마신화를 시작으로 예술작품을 읽어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과 정신에 대해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강의를 진행했다. “미술은 인간 공통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죠. 그러나 사실에 대한 재현이라기보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변주되면서 작가의 재해석이 불가피 합니다.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에서 우리는 역사적 사건과 그 사건을 해석하는 시대의 눈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울러 인간 보편의 정서와 작가적 상상력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우리를 만나는 것이죠. 역사적 사건에 연루된 과정을 추적해 인간을 이해하고 생의 의미를 함께 이야기해나가자는 것이 이 강의의 목적이자 목표이지요.” 강의는 오는 9월 16일까지 모두 다섯번에 걸쳐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이 예술작품으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이날 강의에는 중년 부부가 수강신청을 해 나란히 앉아 강의를 듣기도 하고 퇴근 후 곧바로 강의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 직장인들이 속속 세미나실에 들어오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2기는 한국미술, 서양미술사, 문학과 철학,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와 문학,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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