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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드] SC은행장 '승합차' 타겠다는 까닭은

"기동성 좋고 참모진과 이동 중에도 회의 가능"… 현장경영 강화


박종복(사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고급 승용차 대신 승합차를 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SC은행 최초의 한국인 행장으로서 현지인 최고경영자(CEO)만이 할 수 있는 현장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승합차를 타면 버스 전용노선을 달릴 수 있어 그만큼 기동성도 높일 수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박 행장은 기존 SC은행장들이 이용해온 K9 대신 카니발 등 국산 승합차 가운데 전용차를 고르고 있다.

박 행장은 "영업점을 많이 돌아다니려고 하는데 그럴 때 참모진이 차를 따로 타고 갈 것이 아니라 같이 움직이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이동하는 중에도 함께 회의를 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을 고려해 승합차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C은행 관계자는 "기존 외국인 행장들도 영업점이나 거래처 방문을 해왔지만 의사소통 등의 한계로 현장 경영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초로 한국인 행장이 되셨고 본인이 오랜 세월 영업점에서 근무하신 현장형 CEO인 만큼 영업 일선을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박 행장의 '현장 사랑'은 최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박 행장은 "뱅킹 경력 35년 중 20년이라는 세월을 영업점에서만 근무한 사람"이라며 "게다가 영어를 못해 의사소통을 하려면 반드시 통역을 써야 하는 제가 외국계 은행에서 대표로 발탁된 것은 인사부다, 국제부다, 종합기획부다 이런 본부의 주요 부서에 근무한 경험보다는 현장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장 소통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론적으로 현장 소통을 통해 은행을 바꿀 것"이라고 언급했다.

평소 겉치레를 싫어하는 소탈한 성품도 차종 교체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SC 관계자는 "평소에도 직급에 상관없이 지나가는 직원을 불러다 커피를 사주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경청하는 등 허례허식 없는 소통을 즐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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