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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 기업체질 강화 好機로

무역관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엔화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우리의 수출환경에 순(順)기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수출밖에 없다는 점에서 엔화강세의 지속은 여느면 하늘이 준 축복이다.사실 우리제품의 수출경쟁력은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선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기술과 품질면에서 「메이드 인 재팬」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산업구조가 수출산업 위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나라 모두 수출주력 품목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다. 문제는 수출주력 품목이 거의 중화학 제품들로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쟁력이 가격밖에 없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두드러지면서 수출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마침 운좋게도 엔화도 수직상승,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 준 셈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엔고(円高)는 한국경제 회복의 1등 공신이다. 미국의 경기호황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엔화가치와 우리수출의 상관관계는 통계를 보면 한층 확연해 진다. 가령 엔화가치가 각각 13.5%, 10.1% 하락한 지난 96년과 97년의 경우 우리나라 중화학제품 수출은 각각 0.9%, 4.3% 증가에 그쳤다. 95년 엔화가 8.7% 상승, 중화학제품 수출이 무려 37.5%나 신장했던 것과는 좋은 대비를 이룬다.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세기는 금세기보다 더욱 치열한 무역전쟁의 세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무역의존도는 70년의 13%에서, 90년대 들어서는 20%이상으로 높아졌으며 다음 세기에는 무역으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21세기는 글로벌 경영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서바이벌의 경연장이 되리라는 예측이다. 엔고나 미국경제의 호황이 지속되는 동안 수출증가세에만 만족해서는 안된다. 기업들은 이 기간을 구조조정의 호기(好機)로 삼아 수출환경의 각종 변수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수출경쟁력의 최대 취약점인 기술이나 품질 향상을 위해 그동안 소홀이 했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강화도 급선무다. 노동생산성 향상도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지난 80년대 말 엔고 당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IMF체제에 들어간 전철을 또다시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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