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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미풍 거세다

남녀대표팀 세계강호로 성장·자국리그 발전 '삼박자'

축구 변방은 옛말… 유럽·남미 양강구도 위협


세계 축구계에 '미국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월드컵을 제패한 여자 대표팀과 세계적 강호로 성장하는 남자 대표팀, 발전 일로의 자국 리그까지 삼박자를 갖추며 유럽·남미 양강 구도를 위협하고 있다.세계 축구계에 '미국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월드컵을 제패한 여자 대표팀과 세계적 강호로 성장하는 남자 대표팀, 발전 일로의 자국 리그까지 삼박자를 갖추며 유럽·남미 양강 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스퀘어에서 열린 캐나다여자월드컵 우승 기념행사에는 수천명의 시민이 몰렸다. 미국 여자축구는 독립기념일 바로 다음날 열린 결승에서 일본을 5대2로 꺾고 16년 만에 우승, 월드컵 최다 우승국(3회)이 됐다. 대표팀은 뉴욕으로 이동해 퍼레이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텍사스에서 개막한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온두라스를 2대1로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경기가 열린 도요타스타디움에는 2만2,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혼자 2골을 터뜨린 클린트 뎀프시(시애틀 사운더스)와 결승골을 도운 마이클 브래들리(토론토FC)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이다. MLS의 거듭된 발전과 흥행 속에 유럽 빅리그에서 뛰던 미국 선수들도 속속 자국 리그로 돌아오고 있다. 뎀프시는 잉글랜드 풀럼과 토트넘을 거쳐 지난해 시애틀로 복귀했고 브래들리는 이탈리아 AS로마에서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했다.

4대 프로 종목(미식축구·농구·아이스하키·야구)으로 대표되던 미국 스포츠에 축구는 비인기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변방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남자 대표팀의 2002월드컵 8강 진출 효과도 컸다. 전통의 4대 프로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여름부터 이미 황금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남자축구의 힘은 자국 리그에서 나온다. 지난 1994년 월드컵 개최를 발판 삼아 1996년 출범한 MLS는 올 시즌 평균 관중 2만명을 찍고 있다.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출범한 지 불과 19년 만에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것이다. 현재 MLS는 20개 구단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뉘어 정규 시즌을 치르고 이후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돼 있다. 축구에서는 독특한 이 제도가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으로 구단의 재정건전성을 지켜주면서도 한편으로 예외 규정을 둬 유럽 빅리그 스타들의 이적을 돕는다. 2007년 데이비드 베컴 영입으로 화제가 됐던 LA 갤럭시는 8일 잉글랜드 리버풀 출신 스티븐 제라드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라드는 베컴의 권유로 미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잉글랜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를 거친 프랭크 램퍼드(뉴욕시티)도 며칠 뒤 양키스타디움에서 MLS 데뷔전을 치른다. 스페인 대표팀 출신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뛰는 뉴욕시티는 최근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전 유벤투스)와도 계약했다. 로비 킨(LA 갤럭시), 카카(올랜도시티) 등도 MLS에서 뛰고 있다. 아직 28세인 유벤투스 출신 세바스티안 조빈코(토론토FC) 역시 올 1월부터 미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MLS는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선수 평균 연봉은 잉글랜드 2부리그 수준인 30만달러로 유지하면서 최근 주요 방송사와 대규모 중계권 계약에 성공했다. 2부리그 등 하부 리그와의 균형 발전도 MLS를 떠받치는 힘이다. 축구를 즐기는 미국인은 1,300만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여자 월드컵 결승은 전미에서 2,670만명이 시청해 미국 내 축구 중계 사상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MLS의 영향으로 탄탄해진 남자 대표팀은 최근 유럽 평가전에서 네덜란드·독일을 격파하면서 골드컵 2연패 전망도 밝혔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27위지만 최상위권 국가들을 언제든지 위협할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표팀의 성공은 다시 리그의 흥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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