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에 동서(東西)로 이어지는 새로운 주거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남부의 화성, 수원, 이천 등에 개발 계획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분양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강남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분당, 판교를 포함하는 성남과 용인 지역까지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주거라인이 인기를 끌어왔으나 이제는 주거개발의 중심축이 종에서 횡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남부의 동서를 잇는 라인의 핵심은 역시 용인이다. 포스트 판교의 핵심지역으로 손꼽히는 용인에선 동천ㆍ신봉ㆍ성복동과 흥덕지구 등 ‘빅4’의 물량이 하반기 분양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높은 분양가격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이지만 입지나 투자가치면에서 용인이 최고라는 지적이다. 용인을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화성도 관심지역이다. 올 연말 입주하는 동탄 시범단지 아파트는 30평형대의 프리미엄이 1억5,00만원을 호가한다. 단지내 상가에도 투자자가 몰려 중심상업지구 내 ‘동탄 롯데캐슬’ 단지내상가는 지난 7월 입찰 당시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달 40~97평형 1,22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메타폴리스’도 분양에 나서는데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말 11개 업체가 동시분양에 나섰던 화성 향남지구 아파트들도 뒤늦게 발동이 걸리며 높은 분양률을 기록중이고, 봉담지구를 비롯해 태안3지구 등에도 분양이 이어지며 화성은 수도권 남서부의 핵심주거지가 될 전망이다. 수원에선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연말까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화서동, 인계동, 권선동 등에서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재건축되며 일반에게 일부가 공급된다. 이의신도시는 내년 하반기나 2008년 상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용인, 화성, 수원과 더불어 수도권 남부에서는 이천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평가 받았으나 도로 등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 지역에 분양될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천에는 중부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되는 곳으로 서울과 충주를 잇는 3번 국도, 수원-여주간 42번 국도가 있으며, 성남에서 이천을 거쳐 장호원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2008년 완공되고 성남-여주간 복선전철도 2010년 개통되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이어지는 강남, 분당, 용인지역 등은 집값이 너무 올라 가격 부담이 크다”며 “최근 개발되고 있는 화성에서 이천을 잇는 동서라인이 향후 수도권 남부의 중심라인으로 새롭게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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