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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진입로등 "편의성 낙제점"

새로 생긴 부산~울산 고속도로 달려보니…<br>종점인근 안내 표지판 부실해 헤매기 일쑤<br>기장요금소 정체 심각해 시간단축 효과도 미미


“새로 생긴 고속도로의 종점이 울산 범서읍이라고 해서 진입로를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구요. 30여분을 헤매다 결국 집으로 되돌아 갔지요”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사는 윤영희(40)씨는 새로 개통된 부산~울산 고속도로를 이용, 부산 해운대로 가족들과 쇼핑겸 나들이에 나섰다가 울화통만 터졌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범서 종점에서 해운대 방면으로 들어서기 위해 진입로를 아무리 찾아도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조차 없었는데다 도로표지판은 아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는 것이다. 윤씨의 제보에 따라 기자는 지난 16일 울산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다녀와 봤다. 결론은 ‘반쪽짜리 시간단축 효과’에다 ‘운전자 편의성’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우선 윤씨가 겪었던 범서 종점 인근의 진입로를 찾아봤다. 실제 종점 인근에는 해운대 방면으로 진입하는 램프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종점에서 울산 시내 방면으로 5분여 거리인 굴화리 지역 골목길 입구에 손바닥 크기 만한 표지판이 있어 따라 가보니 샛길 같은 진입로가 비로소 나타났다. 대다수 울산 시민들은 여기에 진입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를 만도 했다. 부산 방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해운대에서 울산방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니 도무지 어디서 진입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운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표지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해운대에서는 기장요금소까지 가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해운대 신시가지 우회도로와 울산 방향 고속도로가 합류하는 지점에 안내 표지판이 부족해 무척 헷갈렸다. 그나마 부산지역에서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측이 해운대 신시가지 우회도로와 고속도로 진출입부는 물론 고속도와 연결되는 주요 간선로의 표지판을 이 달말까지를 목표로 정비에 나섰지만 울산지역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기자가 다녀왔던 날이 금요일 오후였는데도 종점인 기장요금소의 심각한 정체 현상도 큰 문제였다. 울산에서 부산 종점까지 시속 100km로 달리니 정확히 29분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종점 요금소를 통과하는데만 무려 20여분이나 소요됐다. 결국 종전에 국도를 이용할 때 걸리던 1시간 소요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는 대신 요금만 물게 되는 꼴이었다. 현재 기장요금소에는 18개 부스가 설치돼 있으나 통행량이 적은 울산~해운대와 울산~기장 방면 부스는 각각 5개와 6개인 반면 통행량이 많은 기장~울산과 해운대~울산 방면 부스는 각각 4개와 3개에 불과, 이 같은 정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해운대를 출발한 차량이 요금소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해운대구 중동에 사는 이은영(44)씨는 “시간상으로 고속도로나 일반 국도나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인데 요금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비싼 3,500원을 내게 되니 울화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운전자 불편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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