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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클릭] 아바타(Avatar)


죽음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 한번도 풀지 못한 영원한 숙제다. 무한정 살 수 없다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음이라는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로 들어서야 한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현재의 공포를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안타까운 욕망은 그래서 결국 의학을 만들어냈고 종교를 탄생시켰다.

△불멸을 향한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을 통일하며 천하를 호령했던 진시황은 손에 넣은 무한 권력을 영원히 갖기 위해 불로초를 찾아다녔다. 1967년에는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퍼드가 간암으로 죽기 직전 체내의 피를 모조리 빼내고 동결보호제를 체내에 주입한 후 영하 195도의 액체질소 속에 들어가 최초의 냉동인간이 됐다. 해동이 되면 간암을 치료할 기술이 개발돼 다시 소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진시황은 50수를 넘기지 못했고 베드퍼드는 여전히 차가운 보관실 안에서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로 누워 있다.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생명 연장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나 보다. 지난해 러시아의 미디어 기업가인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인간의 두뇌를 기계나 컴퓨터에 칩으로 심을 수 있는 프로젝트 개발에 들어갔다. 그리고 불과 이틀 전 미국 하버드 의대 영상의학과의 한국인 연구진이 드디어 인간의 뇌파를 초음파로 바꿔 쥐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비록 꼬리만 움직이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동물에 전달해 행동으로 옮기게 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라 할 만하다. 2010년 전세계를 열광케 한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결국 현실로 옮아온 것이다.



△이제 인간의 기술은 육체의 소멸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까지는 아닐지라도 죽은 뒤에도 영혼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냈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은 행복해지는 걸까.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아직 경험해본 바 없다. 그래서 죽음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아바타는 과연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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