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는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구들'로 알려진 최측근 올리가르히들이 러시아 경제위기로 올해 5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에 등록된 러시아 최고 부자 15명의 재산 변동액을 분석한 것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올리가르히는 87억달러를 잃어 자산이 반 토막 가까이 줄어든 러시아 최대 민영 가스업체 노바테크의 레오니트 미헬손 회장이다. 노바테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이 처음 제재를 가한 러시아 기업 중 하나다. 푸틴 대통령의 '사냥 친구'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리신 노볼리페츠크철강 회장 역시 재산의 50% 정도인 70억달러를 잃었다.
현재 러시아 최고 부자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자산 총액도 64억달러 줄었다. 그가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메탈로인베스트 등의 가치가 곤두박질친 데 따른 것이다. 우스마노프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아스널의 구단주로 최근에는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이 생활고로 경매에 내놓았던 노벨상 메달을 낙찰 받은 후 돌려주기도 했다.
젊은 석탄 재벌 안드레이 멜니첸코도 서방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자산의 40%에 육박하는 58억달러를 잃었고 러시아 대형 소매업체 마그니트의 창립자인 세르게이 갈리츠키도 50억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갈리츠키는 루블화가 폭락한 15일 하루에만 8억5,5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의 제재명단에 오른 러시아 석유업체 루코일의 바지트 알렉페로프 회장의 자산도 49억달러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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