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 당 60달러선 아래로, 미국 금리 4.50%로 내려, 다우 지수 1만4,000ㆍ구글 주가 550달러 돌파.'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19일(현지시간) '2007년 10대 경제 뉴스'를 예상해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내년에는 우선 배럴 당 7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비행을 계속하던 유가가 50달러 후반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겠지만 투기성 자금이 대거 금융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유가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미 경기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현재 5.25%에서 4.50%로 내린다.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는 1만4,000선을 돌파한 뒤 연말에는 다소 하락한 1만3,400포인트로, 나스닥은 지금보다 17% 뛰어오른 2,850, S&P500은 7% 상승한 1,530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올해 500달러선을 돌파한 구글 주가는 내년에 주당 550달러선을 뛰어넘으며 인터넷주 동반 랠리를 이끈다. 이와 함께 미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현재 1.30달러에서 1.40달러까지 치솟는 등 약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은 2008년 상반기까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미 경기 둔화는 이머징마켓과 유로존 증시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데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나스닥이 런던증권거래소(LSE) 인수에 나서는 등 거래소간 짝짓기 열풍이 내년에도 이어진다. 다만 올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기업 인수ㆍ합병(M&A) 열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다가 하반기에는 점차 수그러든다. 내년은 그야말로 '투자은행의 전성시대'로 부를 만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기업공개(IPO)가 더욱 활기를 띄면서 투자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다. 마켓워치는 골드만삭스가 뉴욕시를 통째로 살 정도의 돈을 벌어들여 직원들에게 연말 보너스로 매년 열블록씩 떼어주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고 전했다. 또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헤지펀드의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내년 글로벌 경제에는 ▦약달러 ▦미 경기 둔화 ▦중동 문제가 불안 요인이 되며 이중 최소 2가지 요소가 내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준다. 하지만 연말에는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예년과 같은 '산타 랠리'도 기대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연말 보너스로 올해보다 40억달러 많은 200억달러를 지급하는 등 월가는 내년에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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