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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22ㆍ한화)이 1년여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메이저 퀸'의 위용을 과시했다.
유소연은 9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ㆍ6,564야드)에서 열린 한화금융 클래식(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허윤경(22ㆍ현대스위스)을 1타 차이로 제친 유소연은 3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6월 칸타타 여자오픈 제패 이후 1년3개월 만에 K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8승째.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유소연은 지난달 제이미파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3라운드에서 각각 1타 차 1, 2위에 오른 허윤경과 유소연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진행됐다. 대원외고 동기동창인 데다 함께 아마추어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터라 '친구 전쟁'에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는 그야 말로 시소 게임이었다. 허윤경이 1번홀 보기를 범해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2번(파3)과 5번홀(파4)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고 유소연이 7번홀(파5), 허윤경이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은 동률로 끝났다. 후반 들어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12번홀(파3) 버디를 낚은 허윤경이었다. 하지만 허윤경은 16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다시 동타가 됐다.
팽팽하던 승부는 이번 대회에서 '마의 홀'로 꼽힌 18번홀(파5)에서 다소 싱겁게 판가름 났다. 허윤경이 두번째 샷에서 오른쪽으로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낸 것. 유소연은 안전하게 3타 만에 그린에 올린 뒤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갔지만 가볍게 파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허윤경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지막 3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3라운드 때 18번홀에서 티샷 OB를 냈던 유소연은 "마지막 홀 티샷 전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번 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힘을 얻게 됐고 특히 후원사(한화) 주최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우승자 최나연(25·SK텔레콤)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로 올해 US 여자오픈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며 김지현(21·웅진코웨이)과 공동 4위(5언더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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