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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캐피털 '봄바람'
입력2005-01-25 16:56:28
수정
2005.01.25 16:56:28
이재용 기자
지난해 투자금액 4년만에 증가세로 반전<BR>수익성 호전·거품징후도 없어 부활 기대
美 벤처캐피털 '봄바람'
지난해 투자금액 4년만에 증가세로 반전수익성 호전·거품징후도 없어 부활 기대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털업계의 벤처기업 투자가 2000년 벤처거품이 꺼진 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벤처캐피털 투자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총209억달러(2,876건)로 2003년의 189억달러보다 11% 증가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벤처캐피털업계는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 1,060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몰리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3년째 투자자금이 감소세를 보였었다.
분기별 벤처캐피털 투자규모도 11분기째 40억~6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벤처투자가 기복없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며 수익성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끝난 회계연도에 벤처케피털업계는 평균 8.9%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또 10년 평균 수익률은 무려 2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벤처캐피털의 회복조짐에는 지난해 구글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 IPO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장기간 투자한 후 기업공개에 나서는 것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구글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초기단계 투자후 6년이 지나 기업공개를 단행해 16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모았었다.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벤처업계에 과거와 같은 거품징후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벤처캐피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벤처캐피탈 책임자인 트레이시 레프테로프는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과거 만연했던 비합리적인 과열 양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스의 빌 스텐스러드도 “벤처캐피털업계에서 활동한 이래 지금처럼 각종 규제 및 진입장벽이 높았던 적이 없었으며 그 결과 예전에 비해 투자환경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입력시간 : 2005-01-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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