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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매 장세 … 금융·유통·통신주 오른다

코스피 상승세 이끄는 주도주 안보여

저평가 종목 중심 매수전략 유효할 듯


코스피지수가 지난 4일 1,886선으로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찍은 후 상승 기조로 돌아서 장기 박스 하단인 1,950선에 근접했다. 이 과정에 힘을 보탠 업종을 보면 철강·금속, 화학, 전기전자 등이 눈에 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코스피를 강하게 이끄는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순환매 투자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업종별 순환매를 노리고 저평가 매력이 있는 업종 중심의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건설·금융·유통·통신 등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6.08포인트(0.31%) 오른 1,946.3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2억1,195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3,534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외국인은 188억원, 기관은 1,145억원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4일 1,886.85포인트로 바닥을 찍은 후 9거래일 만에 3.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점 대비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키 맞추기 식 반등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강한 주도주가 코스피를 견인했다기보다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로 가격이 회복됐다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많이 빠졌던 업종이 회복되면서 코스피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이후 업종별로는 철강·금속(4.5%), 화학(4.27%), 전기·전자(3.32%) 등이 강세를 보이며 주가를 회복했다.



앞으로는 지금껏 주가 회복이 부진했던 금융·통신·유통업종이 상승할 여지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들 업종은 이날 상승 흐름을 보이며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지난 8거래일 동안 0.15% 하락했던 금융업종은 이날 2.15% 상승했다.

유통업도 지난 8거래일 동안 0.63% 하락했지만 이날 0.92% 상승으로 돌아섰다. 통신업은 0.17% 하락했지만 지난 8거래일 동안 기록한 하락률(4.97%)을 크게 만회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업종별로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했던 업종들이 돌아가면서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보면 통신업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근환 신영증권 투자전략전문위원은 "1·4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스피가 1,950선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이런 흐름에서는 낙폭 과대주가 회복되는데 소비재업종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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