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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지옥코스'싸고 선수-주최측 신경전

24년만에 처음으로 대회를 유치한 스코틀랜드 커누스티골프장의 좁은 페어웨이, 갈대숲 러프, 항아리형 벙커 등 곳곳에 도사린 험한 장애물을 두고 선수들이 공공연히 불평을 털어놓고 있는 것.브리티시오픈에서 2승을 기록중인 호주의 그레그 노먼은 15일(한국시간) 『메이저대회에서 20오버파 안팎의 성적으로 우승자가 가려진다면 이는 프로골프의 수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 노먼은 『US오픈이 열렸던 파인허스트골프장은 4라운드 합계 이븐파 정도의 성적으로 우승자가 가려지도록 완벽하게 조성됐다. 이번 대회 결과로 로열&앤션트클럽이 맹비난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어니 엘스(남아공)도 『이번 대회에서는 오버파 우승자가 나올 것이 뻔하다. 코스를 이같이 조성한 것을 보면 주최측은 「언더파 우승자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자존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주 대회 불참을 통고했던 벤 크렌쇼나 톰 카이트 등은 『양이 뛰어 노는 곳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할 수 있냐』고 말해 코스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올 US오픈 우승자인 페인 스튜어트 역시 『이 곳의 페어웨이는 페어웨이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갤러리 이동로로 쓰일 정도로 좁고 척박하다』고 불평하는 등 대회개막이 가까워지면서 선수들의 불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최측인 로열&앤션트클럽의 고위관계자는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 강한 바람에 90대의 스코어가 나오더라도 다른 선수보다 좋은 성적이면 그만 아니냐』고 항변하고 있다. 커누스티골프장은 방향과 강도가 수시로 바뀌는 북해의 바다바람과 갈대숲 러프, 항아리형 벙커에다 폭이 최소 10㎙에 지나지 않는 좁은 페어웨이로 역대 브리티시오픈 대회장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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