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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밀레니엄 맘보’

“내 20대는 실수투성이었다. 무엇이든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20대… 20대야말로 가장 한심하고 가장 찬란했던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젊음`은 후회와 아픔으로 가득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허우 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는 찬란하고 싶어도 찬란하지 못한 청춘의 무력함에 카메라를 들이민, `젊음`을 색다른 이미지로 기억하는 영화다. 첫 장면은 터널 속을 걸어가는 주인공 비키(서기)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몽환적인 그녀의 표정과 느리게 흐르는 화면, 그리고 심장을 울리는 테크노 음악. 비키의 알 수 없는 표정위로 흐르는 나레이션을 통해 이 영화가 10년후의 시선으로 자신의 젊음을 돌아보는 비키의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비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나이트 클럽 호스티스다. 그녀에겐 하오하오라는 연인이 있다. 그녀는 그와 헤어지고 싶지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그를 떠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주술이나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녀는 언제나 제자리고 돌아왔다. 그때마다 그녀는 다짐했다. 예금해둔 NT50만불을 다 써버리는 날 그를 떠나리라고… 이렇게 3인칭이라는 시점과 1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거리감을 통해 때로는 열정적이고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상처투성이였던 기억을 천천히 훑어간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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