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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투자는 쪽박 지름길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 뜬다

시장 상황따라 안전·위험자산 비중 조절… 안정적 수익 가능<br>국내외 주식·채권은 기본… 통화 등 다양한 상품 편입<br>연간 변동률 10% 이하로 단기보다 중장기 투자 적합<br>운용전략 등 꼼꼼히 살펴야

각 증권사 직원들이 불확실한 장세에서 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자산배분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의 자사주 배분 상품은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상품을 적극적으로 편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큰 목적을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요 가치다. 그러나 재테크에서만큼은 이 가치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전략이 쪽박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나타난 가장 기본적인 흐름은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채권으로의 변화다. 서로 상반된 성격의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면서 주식시장 강세 때는 주식 비중을 늘리고, 반대의 경우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부족하다. 최근에는 주식 채권은 물론, 각국의 통화와 원자재, 부동산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멀티 자산 분산투자', '글로벌 자산 배분 상품'이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자산을 추가하고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에 대한 우려는 덜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 게 이 같은 투자 전략의 핵심이다.

흩어져서 멋지게 살아남는 재테크 방법. 멀티 애셋 자산배분 전략과 상품을 파헤쳐 보자.

연초 이후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가 최근에는 대외 악재의 부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주 그리스ㆍ스페인 등 유럽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면서 한때 1,920선까지 내려앉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주식형펀드 역시 자금 유입과 유출을 반복하고 있다. 대외 변수에 지수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느낀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2007년부터 묶어있던 장기 자금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손을 털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전체 주식형(국내ㆍ해외)펀드의 설정액은 97조1,557억원에 그치고 있다. 연초 후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잇따르면서 9개월 만에 100조원대가 무너진 것이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총 5조6,300억원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에서도 1조4,670억원 이상 환매가 이뤄졌다. 최근 들어 환매 강도가 약해지고는 있지만 증시가 다시 불확실성에 빠지면서 펀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작정 펀드를 팔아 치우기보다는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는 덜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내주식과 채권은 물론이요, 글로벌 주식과 채권,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시장 상황에 따라 골고루 분산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 전략은 시장이 하락할 때는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 적극적인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다. 반면 시장이 상승하면 위험자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담아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 BNY멜론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미국)주식에만 투자했을 때 수익률은 5.8%, 국내주식ㆍ채권 6.4%, 글로벌주식ㆍ채권 6.8%에 그쳤지만 다양한 투자자산을 활용한 연기금식투자(멀티애셋)에서의 수익률은 8.3%로 높게 나타났다. 제이미 르윈(Jamie Lewinㆍ사진) BNY 멜론 그룹 자산운용부문 운용책임자(CIO)도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 AI포럼에서 "멀티애셋 자산배분이 예일ㆍ하버드 등 대학 기금을 비롯한 기관과 연기금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 방식이 되었고, 단일 자산군 내 제한적인 분산투자 대비 우월한 위험조정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기금 운용 전략을 소개하며 "1995년만 해도 주식이 70%, 채권 22%, 원자재 6%, 부동산 7%로 분산돼 있던 투자자산이 올해는 주식 48%, 채권 13%, 절대수익상품 16%, 원자재 14% 부동산 9% 등으로 세분됐다"며 "이 같은 자산 배분으로 동일 변동성 대비 리턴(수익)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장점을 부각시킨 다양한 자산배분형 상품도 출시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플렉서블코리아펀드'는 주식혼합형 공격적 성향의 자산배분 상품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한다. 이 상품은 자체 개발한 투자모델을 통해 시장의 투자심리를 측정해 위험자산 비중을 80~1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의 플렉서블이머징 펀드 역시 위험자산(이머징주식)과 안전자산(글로벌채권, 선진국통화) 투자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주식혼합형 펀드 변동성을 추구하면서도 기존 혼합형 펀드 대비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 이 펀드는 이머징마켓 주식과 주식ETF 등에 총자산의 30%이상 투자하며, 해외채권과 선진국통화관련 펀드에 70% 이하로 투자한다. 이 외에도 선진국 채권과 스위스프랑, 엔화, 미국달러화 등 외화자산 투자를 이머징 마켓 주식 투자와 병행함으로써 선진국, 이머징 시장간 효과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하다.



'한국투자 글로벌타겟리턴 증권펀드(주식혼합-재간접)'도 대표적인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리츠 등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자산을 한 펀드에 담아 변동성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다. 주로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함으로써 낮은 비용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게 한국운용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글로벌멀티에셋, 하나UBS글로벌에셋셀렉션해외, 하이글로벌파노라마자산배분 등의 펀드가 글로벌 자산에 대한 배분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폴리원(Folione)' 역시 시장상황에 따라 편입자산을 교체하는 자산배분형랩 상품이다.

자산배분형 상품을 선택할 때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우선 상품별로 다른 운용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운용전략이 공격적인지, 안정적인지에 따라 수익률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품의 실제 운용 내용에 대한 모니터링도 중요하다. 또 단순히 과거 성과가 좋은 것 보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자산 배분을 통한 성과가 어떤지를 확인해야 한다. 단기 고수익보다는 중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포트폴리오 변경 주기, 금융소득종합과세(금융소득 연 4,000만원 이상) 등도 고려 대상이다. 배현의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의 연간 변동성이 약 20% 정도라면 멀티 애셋 상품은 일반적으로 10% 이하"라며 "다만, 변동성이 낮은 만큼 기대 수익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산 선택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TF만으로도 자산배분 OK


대신증권·KB자산운용 등 상품 잇따라 출시

ETF라는 한 유형의 투자 자산만으로 분산투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전세계 주식·채권·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KTB자산배분 3-5-2 펀드'를 출시했다. KTB자산배분 3-5-2 펀드는 주식 30%·채권 50%·원자재 20%의 비율로 각 자산별 관련 ETF에 투자한다. 시장수익률 플러스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며 전세계 시장에 상장된 ETF투자로 비용이 저렴하다. 특히 주식과 채권은 선진국·이머징·국내시장으로 나눈 지역별 분산투자를 병행하기 때문에 위험 분산이 가능하다.

이 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정기·수시 점검과 조정으로 투자비중을 적절히 조절하고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또 해외투자부문은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통화선물 등을 활용한다.

KB자산운용도 20~30대 직장인들의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한 투자상품으로 'KB첫재테크ETF자산배분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주식과 채권, 금 등 세 가지 자산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어 효과적인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최초 투자 비중은 국내 주식에 60%, 안정적인 이자수익이 가능한 채권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금에 각각 20%씩 투자한다.

투자 대상 자산은 성과가 투명하고 투자 효율성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다. 투자 비중을 매월 6(주식):2(채권):2(금)로 재조정한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주식이 10% 올랐는데 채권과 금값은 그대로라면 주식을 팔아 투자 비중을 다시 6:2:2로 맞추는 식이다. 이를 통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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