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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36.5°c 인간의 클래식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함신익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구설수에 올랐다.

국내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음악인이다. 정명훈은 20억원이 넘는 1년 연봉이 위화감을 줬다는 비판을, 함신익은 KBS교향악단 단원들로부터 퇴진을 요구 받고 있는 상태다.

정명훈 감독은 20억4,200만원의 연봉(지난 2010년 기준)이 문제가 됐다. 한번 지휘에 4,244만원, 유럽 출장 때는 1등석 비행기 왕복표 2장을 받았다. 유럽에 상근하는 외국인 보좌관 활동비 3만유로(약 4,500만원)도 연봉에 포함돼 있다. 과도하다고 비판하는 쪽에서는 너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정명훈이 악단 위상을 높인 만큼 시비 걸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명훈은 이런 와중에 지난해 말 연봉 일부를 삭감하며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진행 중이다.

KBS교향악단의 파열음은 더 직접적이다. KBS교향악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휘자가 자신의 구미에 맞게 교향악단을 재편하려고 한다"며 함신익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KBS는 일단 단원 8명에 대해 직위해제와 출연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려 함신익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교향악단 단원들과 함신익의 갈등은 더 고조돼가는 양상이다.



두 명의 연주자를 보면서 떠오르는 인물은 한 드라마 속에서 "똥덩어리"를 스스럼없이 내뱉던 남자, '강마에'다. 직원의 실수로 모든 예산을 사기로 날려버리는 바람에 전혀 생각지도 않게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만 묶인 엉망진창의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게 된 강마에. 그는 "니들은 그냥 개야. 난 주인이고." "니들은 내 악기야."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던 독단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환호했던 것은 강마에가 변해가면서 했던 태도와 말들이었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반란을 보여줄 겁니다. 충분히 그럴 거라고 전 믿습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두 오케스트라에서 나오는 파열음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바로 국민들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요즘 청년 실업, 소득격차 등으로 잔뜩 위축돼 있다. 국민들이 지금 클래식 음악의 두 지휘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독단이 아니라 따뜻함이 묻어나는 인간적인 카리스마다. 거기에 두 오케스트라 지휘자 문제에 대한 논란의 해법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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