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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긴 골프계 사람들] 윤맹철 레이크사이드CC 사장

『골프장의 얼굴은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는 그 상품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친절과 봉사정신은 기본입니다. 』레이크사이드CC 윤맹철사장(56)은 『「손님들에겐 최상의 코스로, 직원들에겐 최고의 직장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선친(先親)의 유지를 항상 잊지 않고 있다』며 불황극복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레이크사이드CC(총 54홀 규모)는 지난 90년 정통프라이비트 코스를 지향하는 퍼블릭코스(36홀)를 개장하면서 골프대중화의 산파역을 해왔지만 다른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는 고객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동안 뿌려놓은 씨앗(최적의 코스관리와 친절 서비스)이 결실을 맺으면서 외형적으로 내장객은 2.5% 늘었다. 여기에는 고정단체팀의 역할이 컸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단체모임이 크게 줄었지만 고정단체팀이 95%이상을 유지해 다른 클럽보다 사정은 괜찮았다. 尹사장은 이같은 배경으로 『다른 골프장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린피와 캐디피를 인하해 고객부담을 다소나마 줄이려고 노력했고, 그동안 수요과잉으로 부족했던 고객 서비스개선에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고객만족운동도 레이크사이드의 성가를 높였다. 직원과 경기보조원들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했다. 최고급 골프채 세척기를 설치해 라운드를 마친 모든 고객의 클럽을 깨끗하게 닦아 「정성」을 백에 담았다. 이런 고객만족운동에 힘입어 레이크사이드CC는 네티즌골퍼들을 대상으로 「올해 만약 누군가가 공짜라운드를 시켜준다면 어느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하고 싶은가」라는 한 설문조사에 국내 최고라는 명문골프장들을 제치고 1위에 꼽혔다. 尹사장은 이런 호평에 대해 『아마 코스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그린피」는 글자 그대로 그린과 코스관리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그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다른 골프장들이 잔디보호를 이유로 대회유치에 소극적인데 반해 레이크사이드는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이는 尹사장의 스포츠와 산업으로서 골프를 진흥해야 한다는 소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尹사장은 『스포츠시설을 만들어 놓고 개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남녀프로대회가 활성화돼야 골프업계도 함께 발전할 수 있습니다』라며 골프발전을 위해 골프장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골프장업계에서 尹사장은 「자선사업가」라고 통한다. 사실 1개 오픈대회를 열 경우 업장으로서는 약 1억원정도의 매출손실을 입는다. 그런데도 레이크사이드CC는 매년 「익성배주니어대회」를 포함해 4~5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레이크사이드CC는 지난 97년(미국 LPGA투어)과 98년(아시안투어) 대회 주최측이 장소를 구하지 못할 때 코스대여료 가운데 절반을 기부하면서까지 대회를 열었다. 「대의명분을 위해서는 손해도 볼 수 있다」는 尹사장은 요즘 용인지역의 결식아동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IMF가 오기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했어야 했는데 너무나 많은 댓가를 지불하고서야 우리사회가 허리를 굽힐 줄 알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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