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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오바마 대통령, 위안부 문제 생각해주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위안부 문제를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 행사에 참석한 김복동(89·사진) 할머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말을 하고 싶다는 기대를 안고 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두둔할 때 하더라도 과거 역사부터 매듭짓게 하고 두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12일간 미국 방문 일정을 강행군 중인 김 할머니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두 딸을 키우지 않나. 수많은 여성들이 겪은 비참한 역사에 공감한다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말을 하겠지”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나쁜 짓부터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문제임을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이야기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카고 한인회와 여성 핫라인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차세대 청소년을 비롯한 한인동포, 지역 주민, 학계·정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정보 전시회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김 할머니는 시카고에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재외 동포들이 우리를 대신해 역사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주고 지지와 협조를 보내주니 고맙고 푸근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감격해 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달 25일 미국에 도착해, 클리블랜드 시 오하이오에서 열린 미국 개신교 종파 연합그리스도교회(UCC) 2015 총회 단상에 올라 증언하고,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학 워크샵 참가, 주미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미 국무부 캐서린 러셀 세계 여성문제 전담대사 면담, 반전평화단체·여성단체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시카고 위안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루시 백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 행사에서 “이르면 오는 8월 시카고 지역에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다.

한편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6일 일본 정부가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조선인의 ‘강제노동’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아베 (신조) 정부의 전형적인 역사 호도 시도”라고 비판했다.

일본계이자 대표적 친한파인 혼다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강제 노동’(forced labor)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극도로 회피하는 대신, 일본어로 ‘일하게 됐다’(forced to work)는 의미의 ‘하타라카사레타’(동<人변+動>かされた)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훨씬 유순한 구어적 표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혼다 의원은 “역사를 호도하려는 일본의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제국주의 일본 군대의 피해 생존자들에게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시설과 노예노동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며 일본군들이 여성과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 가 성 노예로 삼은 것, 중국에서 죄수들을 상대로 생화학실험을 한 것 등 더 큰 문제들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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