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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국세청조사에 투자자들 `덜덜`
입력2003-12-18 00:00:00
수정
2003.12.18 00:00:00
이혜진 기자
“국세청에서 오라는 전화를 받고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지난해부터 1년 동안 서울 및 수도권에서 4건의 분양권 거래를 한 A씨(강남구, 여)는 최근 국세청 호출을 받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 국세청이 부동산 투자 수익금의 구체적인 사용내역까지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과거 보다 훨씬 강도 높은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기 때문. 이로 인해 신규 분양 아파트 및 주상복합에 투자를 했던 A씨는 모든 투자를 중단했다. 주위 부동산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라는 전언이다.
최근 국세청에서 지난해 분양권 전매 대상자를 중심으로 세금 누락 및 자금출처 조사에 들어가자 부동산 투자자들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기존 조사보다 훨씬 강도가 높기 때문에 신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매매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강도 높은 조사로 인해 다른 부동산 거래까지 노출되는 것. 이번 조사에서는 정확한 양도차익 규모 파악을 위해 매도, 매수자 간의 자금흐름이 철저하게 조사됨에 따라 기존의 부동산 거래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축소 신고한 양도세에 대해 추징금 등을 부과했던 과거 조사와 다른 모습인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투자자들이 크게 위축되면서 신규 분양시장까지 냉각시키고 있다.
S분양대행사의 K사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세청 조사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청약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로 지난해부터 주상복합 아파트 등의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고 전했다.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도 “투자자들이 국세청에서 호출 전화를 받으면 그 자체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다”며 “고객들이 당분간 분양권 투자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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