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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정 명예회장 유가족에 조전

김위원장 조전<전문> "정주영 선생의 유가족들에게. 나는 북남 사이의 화해와 협력 민족대단결과 통일애국 사업에 기여한 정주영 선생의 사망에 즈음하여 현대그룹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주체90(2001)년 3월 22일 평양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22일자로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유족들에게 보냈다고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북한 방송들은 이날 오후 3시 뉴스시간을 통해 일제히 "김정일 동지께서는 정주영 선생의 사망에 즈음해 고인의 유족들에게 조전을 보냈다"며 조전내용은 전했다. '정주영 선생의 유족들에게' 보내는 조전은 "나는 북남 사이의 화해와 협력, 민족대단결과 통일애국 사업에 기여한 정주영 선생의 사망에 즈음하여 현대그룹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조전 끝부분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주체90(2001)년 3월 22일, 평양'이라는 발신자가 명기되어 있다. 김 위원장이 남한 인사 사망시 조전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4년 문익환(文益煥) 목사 사망당시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조의문을 보내온 적은 있었다. 정부당국자는 "김 위원장 명의의 조전은 처음일 뿐만 아니라 최상의 예우로 봐야 한다"며 "조전으로 미뤄 북한인사의 서울 조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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