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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사상 첫 美ㆍ유럽투어 상금왕 석권

■ 두바이 월드챔피언십 최종<br>3위로 매킬로이 추격 따돌려… 키로스 우승


'역전의 명수는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뒤집기 상금왕'에 올랐던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34ㆍ잉글랜드)가 사상 최초로 미국ㆍ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도널드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트(파72ㆍ7,675야드)에서 끝난 유럽투어 시즌 최종전 두바이 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ㆍ우승상금 12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6~18번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으며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도널드는 알바로 키로스(스페인ㆍ19언더파), 폴 로리(스코틀랜드ㆍ17언더파)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만 들어도 상금왕을 확정 지었던 도널드는 상금 2위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미국과 유럽 상금왕을 모두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 유럽투어 누적상금은 약 421만6,000유로(약 64억원). PGA투어 누적상금 약 76억원을 더해 올 시즌에만 약 14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NH클래식에서 4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며 우승, 상금 1위를 달리던 웹 심슨(미국)을 밀어내고 상금왕에 등극했던 도널드. 그는 두바이 월드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가 우승할 경우 반드시 10위 내에 올라야 하는 부담을 안았지만 끝내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이미 3라운드를 마친 뒤 "게임은 끝났다"며 추격 의지를 잃은 매킬로이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9언더파 279타 공동 11위에 그쳤다. 올 시즌 누적상금은 약 317만1,000유로. 지난 4일 UBS 홍콩오픈에서 우승하며 실낱 희망을 이어갔던 매킬로이는 최근 휴가차 다녀왔던 몰디브에서 뎅기열에 걸리면서 제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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