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큰 폭의 등락 없이 옵션만기일을 넘겼지만 당분간 수급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는 12일 북핵 리스크와 중국 위앤화 절상 여부의 불확실성에 옵션만기일까지 겹쳤지만 전날보다 2.17포인트(0.24%) 하락하는 데 그치며 920선을 지지했다. 그러나 거래대금이 2조원에도 못미치고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져 수급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장중 내내 선물 저평가(백워데이션)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도 물량이 나올 기회가 많았는데도 눈치보기를 이어가다 마감 전 동시호가 때 863억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집중됐다. 이 영향으로 동시호가 전 423억원 순매수를 보였던 프로그램 매매는 440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만기 전날까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낮은 수준인데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였기 때문에 만기일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대됐지만 북핵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북핵 리스크를 우려해 풋매수로 리스크 헤지를 하라고 강조하고 있어 선물시장 수급이 원만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악재 속에서도 지수가 920선을 지지한데다 외국인이 IT주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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