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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신흥시장이지만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 확대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번 중국 방문은 애플 CEO로서는 역대 처음으로 근로자 착취 등 애플을 둘러싼 중국 내 각종 잡음을 가라앉혀 관계 개선에 나서는 한편 시장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중국을 방문 중인 쿡 CEO가 중국 현지 관료들을 만나 대규모 투자를 계획을 전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중국 지사의 캐롤린 우 대변인은 "쿡 CEO가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관료들에게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방문 일정, 이유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아이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사재기와 밀수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애플의 총매출 가운데 11.5%를 중국이 차지했다. 지난 2009년보다 매출이 16배 넘게 성장하며 미국을 제외한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애플은 2008년 중국 싼리툰에서 매장을 처음으로 연 이후 베이징에 2곳, 상하이에 3곳, 홍콩 1곳 등 총 6개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초 중국에서 아이폰4S를 처음 내놓은 후 시장의 반응을 살피던 쿡 CEO가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은 결국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에 아이폰을 공급하려는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방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어 "현재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통해서만 중국에서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이나모바일 측과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방문은 쿡 CEO가 중국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에 중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지만 한편으로는 해결해야 할 여러 골칫거리들도 산적해 있다. WSJ는 "아이패드 상표권을 두고 계속되고 있는 중국 프로뷰와의 법정 공방과 하청업체인 팍스콘의 열악한 근무환경 문제들이 쿡의 중국 방문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며 "중국 시장 확대와 각종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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