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이 부각하면서 전기전자(IT)ㆍ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들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4.63포인트(0.80%) 오른 1,843.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IT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 종목들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1%(4만 2,000원) 오른 127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사흘간 10% 올랐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등 자동차 종목들도 이날 각각 1,75%, 4.00%로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전기ㆍ전자,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4,781억원치나 순매수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경기민감주들이 상승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세계 경기의 3대 축인 유럽, 미국,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지난 주 유로존 사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의지가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의지를 피력하면서 다음달 2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통화완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ㆍ중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5%로 전분기(2.0%)보다 둔화되면서 31일과 다음달 1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 3차 양적완화(QE3)를 포함한 경기부양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고 중국도 경제성장률 및 수출 경기가 둔화되면서 추가 경기 부양 카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돼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것을 조언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공조무드가 반영되면서 그 동안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들의 반등세가 강화될 수 있다”며 “실적의 바닥권 통과 가능성 및 정책적 수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에너지, 기계 업종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동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지방정부의 부양책을 기점으로 하반기에 중국 당국이 경착륙을 막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시행할 수 있다”며 “현대제철 등 철강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