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이 청장은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민원이 빗발치는 영종지구에 지난 8일 임시 관사를 마련했다. 취약한 기반 시설을 점검·체험하면서 민원을 해결하고, 용유ㆍ무의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와 미단시티, 영종복합리조트 사업을 직접 챙긴다는 취지다.
그러나 관사를 추가 마련한 것과 관련, 예산만 낭비할 뿐 영종지구를 살릴 만한 실효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청장은 남동구 관사를 처분하고 청라국제도시로 옮긴 송영길 인천시장과 달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기존 관사를 남겨뒀다. 일각에서는 송도국제도시에 청사가 있고 주요 행사도 대부분 이 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 청장이 임시 관사에 자주 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틈틈이 시간을 내 찾는다고 해도 영종지구 사업 활성화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청장이 임시 관사를 마련한 곳은 최근 준공된 한라비발디 아파트로 면적은 125.4㎡(38평형)이다. 6개월 한시로 입주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이 집에 보증금은 따로 없고, 월세 100만원에 관리비를 더해 향후 6개월 간 비용이 지출될 예정이다. 임시 관사에 TV, 탁자 등 가구와 각종 비품을 마련하는 데에만 300만원이 소요됐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재정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기관장이 현장에 살고 안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시 개발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게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청장이 지난 주에 한 번 정도 영종 관사에 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품은 청사를 이전할 아이타워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샀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의 기존 관사는 송도국제도시 내 40평대 아파트로, 1억원 이상 들여 전세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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