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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DNA 유병언과 일치"

국과수 공식 확인 불구

검경 초동대응 미숙으로 사망 원인 등 의문 증폭


경찰과 검찰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시신이 단기간에 너무 심하게 부패한데다 목과 몸이 완전히 뒤틀려 있어 타살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유 전 회장의 사망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순천경찰서는 22일 열린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지난달 12일 순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가 금수원의 유병언 집무실과 순천 별장에서 확보한 유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변사체의 오른쪽 집게손가락에서 채취한 지문 1점도 유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검경의 발표에도 유씨 사망과 관련한 의문점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우선 사망시각과 함께 사망원인을 놓고 자살인지 타살인지, 아니면 자연사인지에 대한 각종 의혹이 난무하다. 경찰이 시신을 40일 넘게 방치했다가 급작스럽게 발표한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우선 유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가능성이 높은 시점은 지난 5월 25일께다. 하지만 시신 발견까지는 불과 18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신이 너무 심하게 훼손됐고 뼈까지 보일 정도로 백골화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과연 언제 사망했는지도 의문점으로 지적된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은 80% 이상 부패하고 백골이 드러날 정도였다"고 밝혔다. 당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불과 20일도 안 돼 시신이 심하게 부패했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신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 경찰은 일단 타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신의 목과 몸이 크게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수행하던 측근을 포함한 누군가가 살해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평소 지병을 앓아왔고 고령인 점을 고려할 때 도피생활로 건강이 크게 악화돼 자연사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시신 옆에 술병이 놓여 있었다는 점에서 신병을 비관해 자살했다는 추론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과연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맞느냐'는 보다 근본적인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유씨는 '몸에 좋은 음식만 섭취해 몸과 마음을 맑게 유지한다'는 신념을 종교적 신념만큼 철저히 지켜왔으며 술은 입에도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또한 도피 중에도 유기농만 챙겨 먹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신 옆에 빈 소주병 2병과 막걸리병이 놓여 있었다는 것은 평소 유 전 회장의 습관과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도피 내내 구원파 신도의 호위를 받아온 유씨가 홀로 발견된 점도 의문이다. 검찰도 불과 하루 전날에 최근까지 유 전 회장 측의 흔적을 계속 놓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이 구원파의 도피 조력자들과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하며 필요한 도움을 받아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갑자기 혼자 방치됐다가 죽음을 맞았다는 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DNA와 지문감식 결과 등을 고려할 때 시신이 (유 전 회장) 본인이 맞고 바꿔치기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식 등을 토대로 유씨의 시신에 대한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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