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영하를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뇌혈관 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뇌동맥류와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 환자는 2007년 8만3,000명에서 지난해 11만8,000명으로 5년 동안 42.16% 늘었다. 뇌혈관질환에 지출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지난해 4,926억원으로 연평균 10.5% 늘었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7.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25.6%), 70대(22.0%), 40대(12.0%) 순이었다.
뇌혈관 질환은 특히 겨울철에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뇌혈관질환 환자는 7만1,000명으로 봄·여름·가을(평균 6만5,000명)보다 6,000명 정도 많았다. 2007년~2012년 평균 환자 수를 봐도 겨울은 5만9,000명으로 다른 계절(5만2,000~5만3,000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양국희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도 부진해져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운동을 하기 힘들어지면서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 발생빈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뇌혈관 질환은 뇌혈관이 갑작스레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하는 뇌출혈로 나뉘며 주로 고혈압과 당뇨, 흡연, 고지혈증, 음주 등에 의해 발생한다. 대개 의식장애, 반신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쉽다.
겨울에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을 써 체온을 유지하고 새벽 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운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을 가진 사람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술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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