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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패닉/국제시장] "일시적 혼란" 낙관속 신속처리 주문

대우그룹 유동성 위기와 한국 증시폭락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메시지는 『대우가 한국 금융시장의 블랙홀이 되지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대우사태로 인한 한국 금융시장의 혼란이 곧 진정될 것으로 보지만, 일단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신속하게 대우 자산을 처분하도록 조치,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시장의 논리요, 주문이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대우 위기로 인한 증시 폭락을 24일자 1면 머릿기사로 다루는등 외국 주요언론들은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지는 대우위기와 관련,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다시 (권투) 글러브를 끼고 재벌 개혁과 부패 방지등의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고 주문성 평론을 냈다. 대우 위기와 증시 폭락으로 국제시장에서 한국물이 일제히 폭락했다. 지난주초 대우사태가 불거지면서 한국 채권 가격이 폭락, 가산금리가 20BP(0.2%) 상승한데 이어 23일에 또다시 10BP(0.1%) 올랐다. 이에 따라 2008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TB)에 대해 2.4~2.5%로 상승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식예탁증서(DR)도 일제히 하락, 이날 한전 6.2% 한국통신 4.8% SK 텔레컴 2.8% 포철 0.9% 떨어졌다. 특히 한국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첫번째 국제적 평가로 기대되고 있는 한빛은행의 GDR 발행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 불안 때문이다. 김진만 행장이 나서 외국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1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이 소화될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 주재 한국계 은행들은 『시기가 좋지 않다』며 『한빛은행의 DR 발행이 실패하면 다른 은행의 DR 발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국제시장의 참여자들은 시장의 일시적 패닉에도 불구, 대우사태가 한국 경제를 또다시 위기로 몰아넣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대우 사태가 기업의 연쇄 도산을 유발, 2년전과 같은 위기를 초래하는 「큰 우주」(大宇)의 블랙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대우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고, 2년전 국제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금융위기가 저금리와 고성장의 체질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의 투자전략가 케빈 그라이스씨는 『미국이 0.25% 포인트의 금리를 추가인상할 것으로 보는데, 이 정도로 아시아 시장이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비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일단 관망적 자세로 정부와 채권단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계 바클레이스 은행은 보고서에서 『대우 부채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며, 대우가 파산하면 한국 금융기관의 부실여신은 현재의 2배로 늘어난다』며 『대마불사의 원칙에서 대우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CK 에 매니지먼트의 조용재 부사장은 『대우 문제 해결 여하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의 혼조는 한동안 갈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제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해야 한다』고 권했다. 증시 폭락과 관련, 뉴욕 월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며, 중단기적으로 한국 증시가 상승할 거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패러다임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박 사장은 『한국 증시는 10~15%의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당분간 등락의 폭이 크지만 연말에는 다시 1,000 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월가의 한국 전문가들은 대우 문제가 질척거릴 경우 조정폭이 20%가 될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지적은 대우 문제와 관련, 투명성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재벌 대부분이 그렇지만, 대우의 해외부채에 대해 금융감독기관이 명확히 발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헤지펀드에서 일하는 한 매니저는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평가팀을 한국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치 IBCA에 이어 다른 신용회사들도 추가로 대우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명성이 부족한 것 자체가 신용 하락의 조건이 된다. 비즈니스 위크지의 논설위원인 마크 클리포드씨는 『김대중 정부는 쉴 여유가 없다』며 다시 강도높은 개혁을 밀어부칠 것을 권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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