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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800선 붕괴] 770P 1차 지지선 예상
입력1999-10-05 00:00:00
수정
1999.10.05 00:00:00
이정배 기자
5일 증권시장에서는 단기낙폭에 대한 반발매와 외국인들의 이틀째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가 오전한때 20포인트 이상 급반등하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발목이 잡히면서 급락세로 반전했다.증권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요인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물량 압박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며 장막판 투매양상마저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월3일이후 최저치인 791.55포인트로 주저앉았다.
사실 증권시장은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뉴욕증시의 하락세 및 급격한 엔고현상등 해외 자금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특히 정부가 2차에 걸친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했으나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와함께 증시의 수급구조가 악화된 것도 증시하락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증시침체와 함께 투신권의 조기 구조조정 가능성, 대우사태등으로 증시로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오히려 자금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사상최대인 9,000억원을 넘고 있는게 시장 불안요인이었던 것이다.
또 이달부터 속속 만기가 돌아오는 스폿펀드 환매물량도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달중에만 스폿펀드의 만기물량이 3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프로그램 매도물량 압박에 대한 부담과 국회에서 현대전자 주가조작과 관련한 자금이 북한으로 유입됐다는 주장, 한진그룹 세무조사가 다른 대그룹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소문 등이 나돌아 지수 급락을 유발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고 투매에 가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는 하향 조정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증권의 황창중(黃昌重)과장은 『지수 770~780포인트대가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이 지지선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750~760포인트대가 의미 있는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수 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가 발생할 경우 지지선을 설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조심스런 견해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순매도를 지속해온 외국인들이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간 게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수 800포인트 이하에서는 매도를 자제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주환(朱桓)부장은 『외국인들은 지수 800포인트대를 매수 지수대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특별한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지수 800포인트를 겨냥한 외국인들의 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적어지고 이로 인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 주식예탁증서(DR)가격이 국내 원주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대우사태, 해외증시및 자금시장 불안, 유가인상 등 대부분의 악재들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바닥권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함께 장세반전 계기가 마련되면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특단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투신사 구조조정을 하루빨리 단행해 시장의 불안요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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