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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발로텔리 "스페인 나와"

혼자 두골 몰아치며 독일 격파… 2일 무적함대와 유로 2012 결승전

유로존 금융 위기의 중심에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우승 상금 3,300만달러(약 381억원)를 놓고 '동병상련' 결승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 2012(유럽축구선수권) 4강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지난 1968년 이후 44년 만의 유럽 챔피언 탈환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4강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스페인과의 결승전은 오는 7월2일 오전3시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두 얼굴의 사나이 발로텔리=이탈리아를 12년 만에 유로 대회 결승으로 이끈 주인공은 혼자 두 골을 폭발한 마리오 발로텔리(22ㆍ맨체스터 시티)였다. 그는 전반 20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36분에는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전차 군단을 무너뜨렸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은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치며 역대 메이저 대회(월드컵ㆍ유로) 이탈리아전 3무5패로 지긋지긋한 징크스만 키웠다.

발로텔리는 경기 후 관중석의 어머니에게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생모가 아닌 마음으로 그를 낳은 양어머니였다. 가나 출신의 이탈리아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발로텔리는 3세 때 이탈리아 한 가정에 입양됐다. 발로텔리가 축구로 유명해지자 친부모가 친자 반환 소송을 제기하는 일도 있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무렵에는 가나 대표팀의 승선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뼛속까지 이탈리아인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끊임없는 인종차별에 시달리지만 자신을 이만큼 성장시킨 것은 결국 이탈리아라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악동인 그가 대표팀에 오면 '순한 양'으로 변하는 것도 이탈리아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인지 모른다. 경기 중 '살인 태클'은 기본이고 사생활이 문란한 데다 집안에서 폭죽놀이를 하다 불을 내기도 했던 발로텔리가 이번 대회에서는 오로지 실력으로 말하고 있다. 3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어 득점왕 등극에도 근접했다. 이날 경기 후 발로텔리는 "어머니를 위한 두 골이었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밤이지만 더 짜릿한 밤은 일요일(결승전)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적함대와 아주리의 리턴 매치='무적함대' 스페인과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이미 한 번 만났다. 결과는 1대1 무승부.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디 나탈레(우디네세)가 선제골을 넣었고 스페인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가 동점골을 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위인 스페인이 12위 이탈리아보다 훨씬 높지만 역대 전적은 8승11무7패로 이탈리아가 조금 앞선다. 승부차기까지 갈 가능성도 커 현존 최고 골키퍼로 첫손가락을 다투는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자존심 대결,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의 '파넨카킥(칩슛)' 두뇌 싸움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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