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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건설사 "살아있네"

태왕이앤씨·협성건설 등 지역 주택시장 활황 타고<br>분양 단지 모두 1순위 마감… 현지 맞춤설계로 인기몰이

지난 11월 청약 접수를 받은 포항 양덕 삼구트리니엔 4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관람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태왕이앤씨는 지난 달과 이달 대구 중구 대봉동과 구미 문성지구에서 분양한 2개 단지를 모두 1순위에서 마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대봉 태왕아너스'는 27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962명이 몰려 최고 58.3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 소형으로만 구성된 '문성 태왕아너스'도 121가구 모두 당해 지역 1순위에서 주인을 찾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분양 단지 대부분이 순위내 마감하지 못하고 미달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태왕이앤씨를 비롯해 협성건설, 삼구건설 등 영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 건설사들은 올 들어 분양한 아파트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태왕은 지난해 대구 북구 침산동과 경북 구미 임은동에서 각각 366실과 249가구의 오피스텔·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한데 이어 올해 공급한 2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대봉 태왕아너스의 경우 당첨자를 발표한 지 한달도 안돼 100% 계약이 완료됐다. 태왕은 여세를 몰아 조만간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에서 549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구건설은 포항을 비롯해 경북지역에서만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 향토기업이다.올 들어 4월과 지난 달에 포항 양덕지구에서 공급한 '양덕 삼구트리니엔' 3차(730가구)와 4차(1,059가구)가 1순위에서 청약 정원을 모두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회사 관계자는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분양가가 1억9000만~2억5000만원으로 저렴하다"며 "1차의 경우 아파트 한 동을 들어내고 유럽식 정원을 조성했을 정도로 설계와 조경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협성건설이 대형 건설사들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지난 달 분양한 '괴정 협성휴포레(264가구)'도 1순위 마감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84~108㎡의 중대형으로 구성됐지만 최고 44대1의 경쟁률을 나타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아파트 브랜드를 엠파이어에서 휴포레로 바꾼 협성건설은 내년에 대구와 울산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역 기반의 건설사가 분양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영남권 주택시장의 호조세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대구의 경우 올해 총 6개 단지가 1순위 마감할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는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력은 떨어지지만 현지 상황에 정통한 만큼 맞춤형 설계와 평형 구성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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