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남석유는 장 중 내내 약세를 이어간 끝에 14.87%(5만2,500원) 내린 30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호남석유가 올해 들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석유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만 20% 이상 급락했다. 호남석유의 약세는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자문사 등이 ‘차ㆍ화ㆍ정’으로 대표돼 온 주도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변화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자계획은 지난 달말 발표했지만, 롯데건설이 이날 실제 청약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이날 호남석유과 호텔롯데, 롯데정보통신, 롯데알미늄 등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시작했다. 이중 호남석유의 출자금액은 93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남석유의 펀더멘털이 약화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크게 떨어질 수 있으나 여전히 중장기 펀더멘탈은 긍정적”이라며 “주력 품목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합성 수지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고 또 우즈베키스탄의 대규모 가스석유개발사업의 가시화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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