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남녀 대표 선수 10명은 27일 남녀 단체 예선 라운드를 시작으로 대회 폐막일인 10월4일까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전을 치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승민 현 남자 대표팀 코치가 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루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꾸던 한국 탁구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에 만족해야 했다.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5회 연속 이어왔던 금메달 행진도 도하에서 멈췄다. 대표 선수들은 홈에서 12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해 한국 탁구의 침체기를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금메달 획득이 쉬운 목표는 아니다. 무엇보다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세계랭킹 10위권 밖에 있는 선수가 한 명에 불과하다.
우리 대표팀은 혼합복식을 전략종목으로 삼았다. 이정우(30·울산시탁구협회)-양하은(20·대한항공)조, 김민석(22·KGC인삼공사)-전지희(22·포스코에너지)조가 출전하는데 복식은 단식보다 선수 간의 호흡 등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이 종목에서는 북한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김정과 짝을 이뤄 한국 선수들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북한의 김혁봉이 이 종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메달 색깔이 가려지는 남녀 단체전도 일단 목표는 금메달이다. 유남규 남자 탁구 대표팀 감독은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과 맞붙을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단체전이 잘 되면 선수들이 개인전에서도 100%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석 여자 대표팀 감독도 "여자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경험이 부족하지만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겁게 플레이한다면 훈련했던 기술과 전술·전략이 상대 팀에 분명히 먹혀들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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