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학생과 학부모 대상으로 진로와 진로교육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최초의 전국 규모 설문이다.
조사 대상은 전국 고1 학부모 1,432명과 초6(3,551명)ㆍ중2(1만486명)ㆍ고1(1만90명) 학생 총 2만4,126명이다.
조사 결과 학생들의 52.5%가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추구하고 싶은 것이 돈이라고 답했다. 2위인 명예 19.6%보다 무려 32.9%p 높은 수치다. 이어서 ▦권력(7.2%) ▦인기(6.5%) ▦봉사(5.7%) ▦기타(8.4%)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을 선택한 비율은 높아져 ▦초6(38.3%) ▦중2(53.4%) ▦고1(56.3%)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선호는 직업 선택에도 반영됐다. 학생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서 높은 수입(12.6%)은 흥미와 적성(53.5%)과 정년 보장의 안정성(16.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질문에 대해 학부모가 ▦흥미와 적성(50.1%) ▦정년 보장의 안정성(32.1%) ▦낮은 스트레스(4.4%) ▦높은 수입(3.8%)이라고 답한 것에 비하면 역시 3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청소년 사회학 전문가인 장일순 경희대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의 물질 만능주의가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공부는 물론 놀이와 운동마저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여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학부모가 희망하는 직업과 학생이 희망하는 직업은 여전히 공무원ㆍ교사ㆍ의사ㆍ경찰 등 안정적인 직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ㆍ중ㆍ고별 희망 직업 조사에서 연예인이 모두 5위 안에 들었다.
중소기업이나 생산직 취업에 대한 고교생들의 인식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조건만 맞으면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는 고교생은 77.5%에 달했고 무조건 취업하지 않겠다고 답한 학생은 4.8%에 그쳤다. 생산직도 조건이 맞으면 취업하겠다는 학생이 47.6%, 무조건 취업하지 않겠다는 학생은 20.9%였다.
교과부는 이 같은 진로교육 지표 조사를 매해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중 시ㆍ도별 학교의 진로교육 현황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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