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약류로 분류되는 졸피뎀을 복용한 뒤 연쇄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났던 물티슈업체 몽드드의 전 대표 유정환(34)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강해운 부장검사)는 11일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절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도주차량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유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7시30분께 의사 처방 없이 구한 수면제 졸피뎀 6~7정을 복용했다. 유씨는 면허가 없는 데다 졸피뎀 복용 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벤틀리 승용차를 몰고 도로에 나섰다. 이어 8시 5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편도 6차로 도로를 달리며 택시의 뒤범퍼를 들이받는 등 총 4개 차량에 추돌사고를 냈다. 잇단 충돌로 벤틀리를 더 몰 수 없게 되자 길가에 세워져 있던 아반떼 승용차를 훔쳐 광란의 질주를 이어갔다. 당시 아반떼 차주는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유씨는 아반떼를 몰고 금호터널을 지나다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또 들이받았다.
그는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가 석방된 뒤 자신의 청담동 집으로 돌아와 또 졸피뎀 6~7정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료용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은 장기간 복용하면 환각증세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유씨는 지난 1월 태국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