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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미·러 막말논란으로

미 국무부 차관보 음성파일 공개 배후 놓고 신경전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둘러싼 미국 등 서구권과 러시아 간 대립이 '막말파문'으로 확대되며 극한 신경전으로 치닫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유럽차관보와 제프리 파야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의 전화통화 내용이 유튜브에 공개된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앞서 백악관은 눌런드 차관보와 파야트 대사 간 전화통화로 추정되는 음성파일이 지난 4일 '광장의 꼭두각시'라는 제목으로 러시아어 자막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가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6일 "미국 외교관들의 전화통화 파일이 공개된 데는 러시아가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음성파일의 존재를 처음 언급하고 트위터로 전파한 이는 러시아 정부"라고 주장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러시아의 저급한 스파이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음성파일에서 눌런드 차관보로 추정되는 이는 미국의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는 유럽(EU)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다가 욕설을 내뱉는다. 또 통화에서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인 아르세니 야체뉴크 전 외교장관과 전직 권투선수인 비탈리 클리츠코를 각각 '야츠'와 '클리치'로 칭하면서 클리츠코를 "경험이 없고 정치를 더 공부해야 한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특히 이 파일은 러시아 부총리실 소속의 한 공무원이 트위터를 통해 리트윗(재전송)하면서 빠르게 확산돼 미국 측의 공분을 샀다. 미국은 갈수록 수세에 몰리는 러시아가 미 외교관들의 음성파일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 및 EU가 반정부시위대를 배후 조종해 우크라이나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구권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는 것은 옛 소련 국가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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