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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버냉키 입에 쏠리는 세계의 눈
입력2006-03-20 09:58:34
수정
2006.03.20 09:58:34
내일새벽 뉴욕연설 주목..금리인상 중단시점 시사할까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월가의 눈은 온통 20일 저녁(한국시각 21일 새벽)으로 예정된 버냉키의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집중되고 있다.
이번주 나오는 주요 경제 지표들이 향후 FRB 금리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 물론 월가의 중론이기는 하나 `버냉키 효과'에는 앞좌석을 내줄 수 밖에없기 때문이다.
월가의 최대 관심은 FRB가 지난 20개월간 계속돼온 금리인상 기조를 언제쯤 멈출 것이냐는 점에 집중돼있다. 오는 27-28일(현지시각)의 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또다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별반 이견이 없다. 반면 오는 5월 FOMC회동 때 어떻게될 것이냐는 점에는 갈수록 관측이 엇갈린다.
그러나 버냉키의 뉴욕 연설에서 이를 점칠 수 있게하는 시사를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FOMC 회동에 영향을줄 수 있는 처신을 할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버냉키의 연설에서 하나라도 실마리를 잡기 위해 신경을 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월가 관계자들은 이달말의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가 4.75%로 인상되며 이후 경기 지표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5월 회동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마침내 5%로 상승할지 여부가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일제히 내다본다.
FRB 지도부도 최근 잇따라 이달 이후 금리 정책의 `모호성'을 시사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잭 귄 총재는 지난주 "지난 20개월은 (정책 구사가) 무척 쉬웠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더 올릴지 아니면 동결하거나 내릴지의) 양쪽모두가 불확실하다고 말해야겠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재닛 옐린 총재도 지난주 "향후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에 (금리 추가인상 여부가)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경제기조가) 약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해 금리 추가인상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입장을 취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지난해 4.4분기 1.8%로 위축됐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이 올 1.4분기에는 5%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경제학자들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이 4.8%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과 공장 가동률이 지난 5년 사이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점도 향후 인플레 부담을 높이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즉 FRB의 금리 인상이 3월로 마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로이터는 버냉키도 지난달 미 의회에 출석해 미 경제가 지속가능 수준 이상으로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뉴욕 연설에서도 이런 기조가거듭 시사될지 여부를 월가가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월가는 또 이달말의 FOMC에서 토의 사항을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1월 회동 때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FOMC 회동 때 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공개되는 성명서의 내용 모두 표결로 결정되고 있다. 따라서 통화 정책을 시장에 좀 더 솔직하게 공개하자는 버냉키의 방침이 공식 채택될지 여부가 주목된다는 것이다.
또 로저 퍼거슨의 사임 발표로 메워야하는 FRB 부의장에 예상대로 도널드 콘 이사가 오를지 여부를 포함해 FOMC 멤버가 새롭게 구성되는 점도 향후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월가가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콘이 예상대로 FRB 부의장에 오를 경우 전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정책기조 지속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백악관도 바라는바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마켓워치와 CNN 머니는 이번주 발표되는 지표들 가운데 실업수당 청구자 규모와주택시장 지표들이 특히 FRB의 향후 금리 정책을 가늠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지표들도 나오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여서 정작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경제지표 보다는 역시 버냉키 발언이 갖는, 특히 심리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앞좌석은 내줄 수밖에 없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입을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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