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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3년째 홍어대풍 “콧노래 절로”

옛 명성 되찾은 흑산도 설 분위기<br>“어장 살리자” 해경 불법어로 집중단속 결실<br>작년 어획량 2배늘어 “지금은 물반 홍어반”

“요즘만 같으면 일 할 맛 나제라. 물 반, 홍어 반이라면 너무 과장이 아닐까 싶지만 그 만큼 잘 잡혀 절로 콧노래가 나온당께라.” 홍어잡이 전용어선인 한상호 이상수 선장(43)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홍어의 명산지인 흑산도가 요즘 홍어 풍어로 옛 명성을 완전히 회복했다. 3년째 홍어대풍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씨가 말랐던’ 홍어가 다시 돌아온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19일 해경과 흑산수협에 따르면 홍어 어획량은 지난 2004년 57톤에서 2005년 62톤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33톤을 기록해 지난 2005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어획량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1월말 현재 어획량이 15톤(위판고 6억9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톤에 비해 15% 가량 증가하는 등 3년째 ‘풍어’를 이루고 있다. 이상수 선장은 “홍어잡이는 설을 전후한 지금이 최적기”라며 “90년대에는 한번 출어 나가서 30마리 정도만 잡아도 많이 잡았다고 자랑했는데 지금은 보통 100~200마리 정도는 거뜬히 잡아서 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산 홍어를 시중에서 맛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홍어전문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흑산도 홍어가 풍년이어서 최근 8㎏ 암컷 상품 한 마리 값이 35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어획량이 늘어도 대부분이 흑산도, 홍도 등 신안군 일대와 목포에서 소비돼 서울로 오는 양은 홍어 ‘거시기’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량진에서 전라도 음식전문점을 하는 김모씨 역시 “흑산도 홍어를 먹을 수 있음 좋겠지만 아직 가격이 만만찮다”며 “수입산도 잘 삭히면 먹을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칠레산 홍어 가격은 흑산도 홍어의 20%대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그나마 신안군의 지원에 힘입어 1척에 불과했던 홍어잡이 전용어선은 홍어 풍어가 계속되면서 지금은 9척으로 늘어났다. 이들 어선 한척 당 평균 수입은 연간 4~5억원에 이르고 있다. 흑산도 수협 이영무 과장(50)은 “홍어는 수심 80m 이상 되는 깊고 뻘이 많은 바다 밑에서 산란하는데 그 동안 국내 소형 기선저인망어선(일명 고데구리)과 중국 어선들이 바다 밑바닥을 훑고 지나가 부화되기 전 알들까지 싹쓸이하는 바람에 홍어 씨가 말라 잡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황폐화된 어장 환경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해경이 이 같은 어로 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요즘 홍어 대풍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목포해경은 지난해 서남해 해역에서 홍어 등을 불법으로 잡던 중국어선 207척을 검거했다. 이는 전국 해경이 나포한 522척의 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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