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을 직접 찾아 우리나라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한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올림픽 마케팅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런던올림픽 개막식 참관을 위해 22일 오전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로 출국길에 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24~25일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27일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참관하는 한편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일부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도 찾는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사장도 IOC 관계자들과 만나 교분을 쌓고 비즈니스 활동을 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자격으로 올림픽 기간 주요 이벤트에 참석한다.
삼성은 런던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올림픽 기간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 증대 등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개막식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 100여대를 활용하는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IOC 위원과 조직위원회 관계자, 선수 등에게 '갤럭시 S' 2만여대가량을 지급해 공식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삼성은 지난 2007년 IOC와 장기 계약을 맺고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파트너 지위를 보장 받았다.
최태원 SK 회장도 8월 초 런던을 찾아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직접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탁구협회장 등의 자격으로 이번주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다. 대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역시 런던 현지에서 스포츠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는 올림픽은 기업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따라서 각종 스포츠협회 회장이기도 한 대기업 총수들은 런던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자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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