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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금융시장 3고… 출구전략 패닉 벗어났나

고용지표 회복에 달러 강세 다우존스 1만5,000선 회복<br>국채수익률 2년만에 최고치 2분기 어닝시즌에 주목


미국 금융시장이 '출구전략 패닉'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호조를 계기로 시장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에서 경기 펀더멘털로 이동하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통상적 흐름이 되살아나고 주식시장이 '좋은 뉴스(good news)'에 상승 반응하는 정상 기조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 관련 지표의 호조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7.29포인트(0.98%) 오른 1만5,135.84로 마감하며 1만5,000선을 회복하는 등 3개 주요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반면 채권 값이 하락하면서 국채 수익률은 2.744%까지 상승해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와 달러 가치 상승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새 일자리가 19만5,000개나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의 호재가 주도했다. 최근 경기지표 회복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을 일으켜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이날 실업률 회복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표 호전으로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오는 9월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지만 주식 오름세를 막지는 못했다.

막대한 양적완화 이후 동조 움직임을 보여온 주식과 채권 가격의 '커플링'도 해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세금인상과 연방정부의 지출 삭감 등에도 고용시장이 대체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시장 펀더멘털이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보다 주목 받게 되면서 막대한 양적완화가 만들었던 주식ㆍ채권의 동반상승 기조도 이제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외신들도 미국이 소비ㆍ주택ㆍ생산지표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주식과 국채금리,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3고(高)'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주식시장이 드디어 경제호전이라는'굿 뉴스'를 상승 재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의 움직임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던 시장이 고용지표 호전을 계기로 펀더멘털의 강세 여부에 반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털로 옮겨지면서 시장의 난관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경기 상승세가 근본적으로는 구조개혁이 아닌 양적완화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장은 다음주 시작되는 미국 기업들의 2ㆍ4분기 '어닝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ㆍ4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은 1.6%, 매출은 2.9%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적완화 지속 방침을 밝히고 있는 유럽의 경우 이 같은 중앙은행 입장이 경기가 나쁘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시장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는 "연준의 부양 없이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해질 것으로 본다면 주식시장은 계속 오르고 채권가격은 내릴 것"이라면서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언제나 대화 주제를 바꿀 수 있음을 아직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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