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과 세상] 세계화가 저개발국 자생력 앗아가


20세기말부터 세계화와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신자유주의 정책의 시험장이 됐던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의 국내외적 상황에 대해 정밀하고 실증적으로 분석, 그 변화의 의미와 미래 전망을 담은 연구서다.

라틴아메리카 내에서도 브라질과 멕시코 등 대국과 도미나카, 엘살바도르 등 소국에 미친 신자유주의 영향력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소국들이 유럽-미국 경제권에 더 긴밀히 연계, 종속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책은 미국과 근접한 멕시코처럼 다국적 자본이 만든 세계화는 저개발국가들의 자생력을 앗아갔으며 이들 나라의 천연자원 가공 산업에서 보듯 대규모 경제발전의 이익은 모두 타국에 돌아갔고, 외려 라틴 아메리카에는 자원고갈과 환경파괴라는 부작용만 남았다는 점을 상세한 통계와 지도로 증명해 보인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라틴 아메리카 전반에 몰아친 세계화, 근대화, 신자유주의가 각국 경제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근대화 물결을 조명함과 동시에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양상을 정치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데 주력한다. 3부에서는 라틴아메리카에 좀 더 돋보기를 들이대 각국의 시민사회와 생계활동, 고용과 젠더(gender·성) 문제 등 미시적이고 생활사적인 변화를 조명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책의 저자들이 ‘신자유주의 대안’을 모색한다.



책의 원서 개정판이 출간된 이래로 라틴아메리카는 쉼 없는 변화의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박구병 아주대 사학과 교수는 책 말미‘옮긴이의 말’을 통해 2004년 이후 이어지는 라틴아메리카의 변화상을 간략히 덧붙였다. 박 교수는 “2000년을 기점으로 라틴 아메리카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 하게 되는데, ‘좌파 포퓰리스트’로 지칭되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브라질의 씨우바 등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저항세력으로 급부상했다”고 지적한다. 이어 “세계 금융위기와 양극화의 현실을 넘어 한국 사회가 또 다른 방향을 모색할 때, 한국에 앞서 거대한 전환을 거치며 혹독한 사회·경제적 충격을 경험한 라틴아메리카의 사례는 귀중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신자유주의 격랑을 헤쳐가는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3만 6,000원. / 김민정 기자 jeo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