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5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S&P는 지난 1995년 우리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AAA)에서 3단계 아래인 AA-(안정적)로 매긴 뒤 1998년 10월 A+로 강등했다.
S&P의 등급 상향 조정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A-' 등급을 처음으로 받게 돼 국제금융시장 불안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신용평가사에서 AA- 이상 등급을 받은 국가는국가는 주요20개국(G20) 가운데 한국·미국·독일·캐나다·호주·영국·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서도 한국을 포함해 22개 국가뿐이다.
S&P는 이날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주요한 사유로 △우호적인 정책환경 △견조한 재정상황 △우수한 대외건전성(순채권국)을 꼽았다. S&P는 "한국은 앞으로 3~5년간 여타 선진국에 비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2만7,000달러인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오는 2018년 3만달러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이어 "수출경기가 8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특정 수출시장에 의존하지 않는데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 아닌 만큼 우려할 요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공기업 등의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져 국내 경제주체의 해외차입 비용이 경감되는 것은 물론 다른 국가들과 달리 글로벌 리스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만큼 한국에 대한 해외투자가들의 인식이 선진경제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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