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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의 패스트푸드 이야기](1)치킨은 사랑입니다

배달문화와 어울린 불멸의 히트음식<br>하루 60만마리 소비


‘ㅈ과 ㅌ 사이에는 ㅊ, ㅋ이 있는데 죽음과 탄생 사이에는 치킨이 있다. 단언컨대, 치킨은 가장 완벽한 음식이다’

누리꾼들이 치킨을 찬양하며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호머 심슨은 “치킨은 그 어떤 종교와 문화, 민족도 금지시키지 않은 진정한 사랑과 화합의 음식”이라고 말한다.

치킨은 피자, 햄버거와 더불어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한국 내에서는 닭을 이용한 튀김류, 즉 프라이드 치킨의 줄임말이 되면서 이렇게 불리고 있다. 또한 배달 문화와 맞물려 불멸의 히트를 기록한 음식으로 동네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가 들어서 있다. 치킨 소비를 위해 한국에서 하루 60만 마리의 닭들이 도축되는 주 원인이기도 하다. 한국 치킨은 세계적으로도 맛있는 편이라 지구 곳곳에 한국식 치킨집이 들어서 있다.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다. 서구에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먹는 것과 비슷하다. 한국도 이와 비슷하게 크리스마스에 통닭을 먹는 풍습이 있었으나 경제적으로 나아진 이후에 점차 사라져갔다.

치킨은 조리과정이 간단하기에 오히려 맛있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다.



조리과정은 닭을 토막 낸 뒤 물기를 빼고 밑간하여 튀김가루(혹은 반죽)을 묻혀 튀겨내는 것이다.

하지만 닭의 맛이 반이라고 할 정도로 닭에 기대는 비중이 높아 저질 닭을 사용하면 “이게 뭐야?” 소리가 나올 정도로 빈약한 음식이 되어 버린다. 밑간도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잘 튀겨졌는데도 왠지 모르게 비릿하고 이상한 음식이 되어 버린다. 거기에 튀김옷의 두께나 구워진 정도도 맛의 차이를 낸다. 집 근처 치킨의 경우 양이 많아 보이기 위해서 튀김옷을 크게 부풀려서 파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튀김옷이 굉장히 딱딱하고 닭을 다 먹었는데도 튀김이 남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된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냥 튀김가루를 묻혀 튀겨내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튀김가루에 적절한 맛을 내는 것이 맛있는 치킨을 만드는 비결이다. 이 비법 차이가 여러 메이커들의 치킨 맛을 가르는 척도가 되곤 한다.

치킨 매니아 사이에선 양념치킨을 시키면 그 닭은 오래된 기름에 튀긴다는 루머가 있다. 즉, 어떤 기름에 튀기건 양념에 가려지기 때문에 오래된 기름에 튀겨 단가를 낮춘다는 것.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업소의 경우 실제 그런 경우가 있다.

가정에서 만들려면 튀김 기름의 소모가 너무 심한 데다가 위에 열거한 사항 때문에 보통 시켜먹는 것처럼 바삭하고 자극적인 맛이 없다. 때문에 닭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고 밑간도 다 해주고 반죽 맛까지 내서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쥐고 있다. 닭을 튀겨내는 것 자체는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자본만 있으면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점은 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러한 한국의 치킨열풍에 대해 “한국의 치킨집, 경제의 근심거리”라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나라 경제사와 함께한 치킨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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