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13일께 2ㆍ4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유상증자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들어 부채 축소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기관장이 교체되면서 일정이 연기됐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달 안에 유상증자 계획을 확정 짓고 자금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방식이며 최대주주인 정부가 1,6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2대주주인 한국전력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유상증자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배정된다. 유상증자를 마치게 되면 부채율은 390%에서 300% 초반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유상증자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주가 하락을 대비한 공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수급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대차잔고는 최근 620만주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초 280만주에 불과하던 대차잔고가 2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하며 흔히 공매도로 이어진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관련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오버행(물량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데다 최근 대차잔고가 급격히 증가해 공매도가 우려된다”며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신주가 상장될 즈음부터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0.67%(400원)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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