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우디 '석유 헤게모니' 다시 쥘까

압둘라 국왕 증산 시사… 유가하락 선도 나서<br>전문가들은 "反美 산유국 늘어 주도권 상실"<br>"약발 오래 안갈 것" 증산 효과 평가절하도



사우디 '석유 헤게모니' 다시 쥘까 압둘라 국왕 증산 시사… 유가하락 선도 나서전문가들은 "反美 산유국 늘어 주도권 상실""약발 오래 안갈 것" 증산 효과 평가절하도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세계 석유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인가. 사우디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은 지난주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국제유가가 비정상적으로 높아 세계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유가를 하락시키겠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만이라도 내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 배럴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방국가의 증산 요구를 거부하던 사우디가 선선히 증산을 통해 유가 하락을 선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과거처럼 국제석유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할지에 의문을 품는다. 사우디는 하루 200만~300만 배럴의 여유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시장 공급이 늘면 감산을, 공급이 부족하면 증산 정책을 채택하며 국제유가를 조절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사우디가 국제석유시장에 대한 감찰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했으며, 반미 성향의 산유국들이 늘면서 사우디의 주도권이 크게 손상당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원유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사우디는 세계 석유시장의 패권을 무기로 오는 22일 산유ㆍ소비국들이 모인 석유 정상회담을 자국내 제다에서 주최한다. 이 모임에서는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석유 가격에 대한 해소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사우디가 자국의 영향력 하에서 원유가를 삭감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이 같은 노력이 과거와 같은 변화를 낳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FT는 이번 회담에서 하루 20만~75만 배럴의 증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사우디의 전략이 유효하게 되더라도 약발이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고 되려 가격을 올리는 리스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거래된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140달러 선을 두고 하루 사이에 무려 5달러가 넘는 '이유 없는' 등락을 보여 유가의 방향성을 놓고 그만큼 논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증산 효과가 평가절하되는 이유는 중국ㆍ인도 등 신흥 소비 대국이 등장하며 공급이 수요를 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분석가들에 따르면 대다수 석유트레이더들은 사우디의 이번 증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유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하루 100만 배럴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사우디는 현재 하루 약 9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하루 최대 100만~200만 배럴의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는 전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까지 하루 1억1,600만 배럴까지 급증하겠지만 전 세계 생산량은 하루 1억 배럴을 초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밖에 WSJ은 최근 사우디에서 일 50만 배럴의 생산이 가능한 신 유전의 시추가 시작될 경우 몇몇 노후 유전이 쉬게 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