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90ㆍ사진왼쪽)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삶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2009년 겨울부터 촬영에 들어갈 영화의 제목은 ‘휴먼 팩터’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모간 프리맨이 만델라 역과 제작을 맡았다. 영화는 영국 기자 존 칼린이 쓴 ‘적과의 경기: 넬슨 만델라와 국가를 만든 경기’ 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남아공 백인들이 즐기는 럭비경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남아공에서 백인들이 즐기는 격렬한 경기인 럭비는 종교와도 같다. 그러나 흑인들은 축구를 즐겨 남아공의 럭비 국가대표팀 스프링복스가 다른 나라 팀과 경기를 할 때면 흑인들은 다른 나라를 응원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것이 27년간 옥살이를 한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1년 후인 1995년에 있었던 남아공과 뉴질랜드의 럭비 경기. 두 팀은 요하네스버그에서 벌어진 월드 럭비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는데 이 때 만델라가 스프링복스의 초록색 모자와 저지를 입고 경기를 참관했다. 칼린의 목격담에 따르면 이 날 경기장에는 대부분이 백인들로 이뤄진 6만2,000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그런데 이들이 만델라가 스프링복스의 모자와 저지를 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보고 일제히 “넬슨! 넬슨!”이라고 함성을 질렀다. 책은 인간적으로 가슴 흐뭇한 얘기와 함께 도저히 불가능한 것 같았던 만델라의 국가 통합 전술의 이면을 살피고 있다. 책의 대부분은 경기보다 만델라가 감옥에서 적을 이해하고 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부터 그가 6만2,000여명의 백인들이 존경의 구호를 외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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