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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원수연 에이스종합건설 회장

"큰 기업보다는 강한 기업 만들 것"


[CEO와 차한잔] 원수연 에이스종합건설 회장 "큰 기업보다는 강한 기업 만들 것"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아파트형공장은 이제 더 이상 단순 사무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에이스종합건설의 원수현 회장(54ㆍ사진)은 건설업계에서 ‘별종’으로 통한다. 경쟁업체들이 한결같이 아파트사업으로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을 때 그는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아파트형공장으로 회사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 개인주택사업으로 건설과 인연을 맺어온 원 회장은 95년 이후 줄곧 ‘아파트형공장’ 건설의 외길을 걸어왔다. “모든 건축물은 장인정신을 필요로 하며 그것은 건축물의 미학과 칭송으로 나타나기 마련이죠. 남이 흉내 낼 수는 있어도 똑같이는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장인정신이 필요한 것이구요.” 97년 구로디지털밸리(옛 구로공단)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아파트형공장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 에이스종합건설은 이 일대에서 14개에 이르는 아파트형공장을 세워 10년 만에 연 매출 4,000억원을 바라보며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처음에 아파트형공장이라는 개념을 선보일 때 업계에서는 코웃음을 쳤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첨단 벤처기업에 가장 적합한 공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보기술(IT)ㆍ벤처산업의 성장을 미리 꿰뚫어보고 이를 건설사업에 연계시킨 셈이다. 이 회사가 서울 문래동에 건립한 첨단 아파트형공장 ‘에이스하이테크시티’에는 원 회장의 이 같은 의지가 그대로 깃들어 있다. 그는 “아파트형공장이라고 하면 보통 굴뚝공장이 들어오는 건 아닌지,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건 아닌지 지레 걱정하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입주자는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공간, ‘녹색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에이스하이테크시티에는 그의 이 같은 의지가 그대로 녹아 있다. 그는 “옥상정원에는 30여종의 꽃과 나무를 심었고 습지원도 만들어 야생 풀벌레가 살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스아파트형공장의 경쟁력을 ‘차별화’로 든다. “겉보기에는 다 비슷비슷하지만 에이스아파트형공장은 소프트웨어가 다릅니다. ITㆍ벤처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차별화 때문이죠.” 실제로 에이스종건은 아파트형공장 입주 후에도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 철저한 사후 관리로 유명하다. 원 회장은 “한번 우리 상품을 분양받았던 기업들이 회사를 옮길 때 다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만큼 고객만족에서는 대형 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주민에 대한 밀착경영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회사의 성장 기반이 된 구로구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에이스종건은 매년 구로구가 불우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여행비 지원사업에 적극적인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 “에이스가 아파트형공장 부문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것은 구로디지털단지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회사를 키워준 지역사회에 대한 보답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아파트형공장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도 항상 새로운 시도로 업계를 놀라게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9월 구로디지털 3단지에 준공 예정인 ‘에이스하이엔드타워-Ⅲ’는 이 회사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개별 독립적인 근무환경을 보장하는 신평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의 아파트형공장이 가져왔던 '비좁고 싼 근무환경'이라는 통념을 깨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원 회장은 “아파트형공장을 그저 돈 없는 업체가 싼값에 들어가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싶었다”며 "잘 모르는 것에 무리하게 손대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부문에서 경쟁력을 길러 ‘큰 기업’보다는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최고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최고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원수연 회장이 지난 10여년간 아파트형공장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것은 이 같은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는 것이다. 사내 일부에서 아파트사업 진출로 회사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원 회장이 이를 물리친 것도 이 같은 경영철학 때문이다. 원 회장은 "남들처럼 이것저것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서는 어느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경영은 그가 항상 강조하는 덕목이다. 자신을 비롯한 임직원 전체가 스스로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로 일할 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자신을 키워준 지역에 대한 봉사 역시 기업과 기업인이 잊지 말아야 할 책임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상품의 변화는 조직의 '혁신'과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뒤늦게 아파트형공장 분야에 진출하면서 원 회장은 조직에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채찍을 가했다.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평가시스템에 대한 온ㆍ오프라인 교육, 평가를 실시하고 팀장전략회의 등을 통해 전략 과제를 만들어 임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컨설팅업체의 도움을 받아 조직 구조를 슬림화(4본부 1부 14팀→3본부 1부 11팀)하고 본격적인 팀제 도입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했다. 기능별 전문성ㆍ독립성을 강화하고 본부별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성과평가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입력시간 : 2007/07/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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