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14일 보시라이를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하고 후임에 장더장(張德江ㆍ66) 국무원 부총리를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시라이는 충칭시 서기 등 충칭시 관련 직위에서 해임됨에 따라 당분간 제17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직만 갖게 된다.
후임인 장 부총리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계열 정치인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광둥성 서기 등을 거쳐 현재는 통신ㆍ운수 등을 담당하는 국무원 부총리를 맡고 있다.
보 서기는 이번 중앙의 해임결정에 따라 오는 10월로 예정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5세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중국 혁명원로 및 고위간부의 자제를 일컫는 태자당의 일원인 보시라이의 낙마로 중국 핵심부의 권력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올 가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뒤를 이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이끌어나갈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이양을 앞두고 각 계파 간 치열한 권력투쟁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시라이는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지낸 혁명원로인 보이보(薄一波)의 아들로 다롄시장, 랴오닝(遼寧)성장, 중국 상무부 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 충칭시 서기를 맡은 후 공동부유라는 기치 아래 '창홍따헤이(唱紅打黑ㆍ홍색문화를 고취하고 폭력ㆍ부패 등의 사회악을 척결한다)'를 내세우며 충칭식 발전 모델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충칭시 폭력 및 부패 척결을 주도했던 측근인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이 2월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시도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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