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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 맏형' 입지 흔들

현대제철, 현대차 후광 급성장

국내외 철강시황 부진 여파에 내수 점유율 50% 벽 깨질 위기

솔루션 센터 신설·계열사 정리 등 제품·서비스 차별화로 정면돌파


포스코의 철강시장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질 위기다.

후발주자였던 현대제철(004020)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막대한 영향력을 등에 업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철강시황 부진 여파까지 더해진 결과다. 포스코는 이에 대응해 양적 경쟁보다는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로 철강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는 상반기에 1,860만톤을 생산하는 데 그쳐 시장점유율(조강생산 기준)이 5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를 제외한 현대제철·동국제강·동부제철 등의 철강사는 같은 기간 1,750만톤(48.5%)을 생산해 포스코와의 격차를 3%포인트로 좁혔다.

포스코와 비포스코의 시장점유율은 줄곧 6대4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2009년 포스코가 61%의 점유율을 기록한 후 60%대 벽이 허물어졌다. 이후 2010년 58%, 2011년 54% 등으로 떨어졌고 최근 2년간 다시 점유율을 늘리나 싶더니 올 들어 다시 생산량이 급감했다.

주된 원인은 현대제철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서다. 현대제철은 기존 전기로 제철소에서 탈피해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고로 건설에 첫 삽을 떴다. 이후 2010년 고로 1기(1월)와 2기(11월)를 잇따라 완공했고 지난해 9월 고로 3기를 가동하며 고로 1,200만톤, 전기로 1,200만톤 등 2,400만톤의 제강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동국제강·동부제철 등의 실적이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제철의 도약은 두드러진다.

특히 현대제철이 생산한 쇳물은 대부분 현대차그룹과 범현대가에서 소화돼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열연강판은 자동차용 냉연강판으로 가공해 현대·기아차에 공급되고 후판의 상당 물량은 현대중공업 등으로 납품된다. 포스코 역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중심으로 철강재를 생산해 공급해온 터라 현대제철의 성장은 포스코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포스코의 철강재 내수 판매 비중감소가 이를 입증한다. 2008년만 해도 71.2%였던 내수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50%대까지 줄었다. 수출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현대제철에 수요처를 뺏긴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고 판매처가 감소하면서 포스코 내부에서 차지하는 철강 부문의 매출 비중도 전체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의 철강 부문 매출은 49%에 불과했다. 무역과 건설, 기타(에너지 등) 부문의 매출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매출액 자체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 이후 무엇보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는 것도 철강 부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포스코가 더욱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앞세워 위기를 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철강솔루션센터를 신설해 고객들에게 제품은 물론 서비스까지 팔 계획이다. 자동차·해양·에너지 등 7대 전략산업으로의 판매량을 늘리고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철강 분야에 시너지가 떨어지는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서다. 판매량이 줄더라도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은 높이는 전략을 다지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취임 이후 내부 진단을 마친 권 회장이 앞으로 철강 맏형의 입지를 어떤 식으로 다져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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